고양이의 스트레스 완화 보조제 및 성분 간단 리뷰

2 minute read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음식이나 물, 화장실 등 핵심 자원의 부족, 초면인 고양이/사람과 마주침, 이사, 진동이나 소리 등 등 환경의 변화, 심지어 생활 패턴의 변화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반려동물계의 민감보스 되시겠다.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의 영향은 단순히 정신적인 부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어서, 임상병리학적으로 Stress leukogram 이라는 패턴이 널리 알려져 있고 교육과정에서도 따로 배우게 될 정도.

게다가 집사들은 반려동물의 미묘한 행동변화를 잘 알아차리며, 스트레스는 고양이 행동문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반려견 보호자 이상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 그러하듯 고양이도 세상 모든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이어서, ‘스트레스 완화 성분’을 포함하는 제품이 나와 있는데 그중 영양제류의 주요성분을 간단히 살펴보면…

1. 알파-카소제핀(alpha-casozepine)

힐스 c/d Multicare Feline Stress 처럼 아예 특정 질환 관리를 위해 처방의 형태로 사용되는 경우는 제외하고, ‘스트레스 완화’를 내세우는 보조제/영양제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질켄인 듯 하다.

일단 약이 아닌 만큼 심각한 부작용이랄 건 없지만,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체질에 안 맞는 고양이는 구토설사를 하는 모양. (가수분해 단백질이니까 뭐 그럴수도…)

질켄의 주성분인 알파-카소제핀이 고양이 불안장애(anxiety in cats)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논문은 Effect of alpha-casozepine (Zylkene) on anxiety in cats 이다.

A European multicentric,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을 수행했고, 56일간 34마리의 고양이가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뉘어 투여 이후 행동(공격성, Contact tolerance 등)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이때 질켄 투여의 효과가 어느정도 검증된다. (행동변화 성공 : 실패 비율 실험군 10 : 7, 대조군 4 : 13)

2. 트립토판(tryptophan)

엘-트립토판은 세로토닌 합성에 필요하기도 하고, 반려동물의 필수아미노산이기도 하기 때문에 흔히 사료에도 포함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고양이에서 트립토판의 영양학적 기능성에 대한 부분이 인기있는 연구테마는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강아지의 경우는 Effect of dietary protein content and tryptophan supplementation on dominance aggression, territorial aggression, and hyperactivity in dogs에서 다루긴 했다만…)

1에 언급한 알파-카소제핀 연구 이후 거의 10년이 지난 2016년, 로얄캐닌에서 Royal Canin Feline Calm diet (*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입하지 않음)를 내놓으면서 CanCog Technologies라는 연구소에 의뢰해 알파-카소제핀 및 엘-트립토판의 치료적 효과에 대한 논문을 낸다.

Therapeutic effects of an alpha-casozepine and L-tryptophan supplemented diet on fear and anxiety in the cat

다른 건강이상이 없는 24마리의 DSH 고양이가 마찬가지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뉘었고, 첫 2주간 타사 사료를 먹다가 이후 실험군만 사료를 바꿔 4주간 급여하게 된다. 이후 3가지 상황에서의 스트레스 행동을(홈 룸 테스트, 오픈 필드 테스트, 휴먼 인터렉션 테스트) 2~4주 간격으로 측정했다.

결과는 세 가지 실험 모두에서 알파-카소제핀과 엘-트립토판이 포함된 사료를 먹은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스트레스와 관련된 행동이 덜 나타나는 것으로 나오긴 했다. 다만 이 효과가 어느 한 성분 때문인지 둘의 조합 때문인지는 알 수 없음.

3. 테아닌 (theanine)

엘-테아닌은 강아지에서는 그래도 (천둥이나 소리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경우에 대한) 연구결과가 있는데, 고양이 쪽은 부실한 편이다. 아래와 같은 오픈라벨 필드스터디가 몇 개 있긴 하지만, 대조군이 없는 등 잘 설계된 과학적인 결과라고 보긴 좀 그렇고…

Effect of l-theanine tablets in reducingstress-related emotional signs in cats: an open-label field study

4. 기타

이외 카바추출물(칼멕스 캣), 미배아추출물(뉴플렉스 릴렉스케어), 쥐오줌풀추출물(조공 릴리프) 등이 첨가되기도 하고 나름의 문헌도 있지만 막 Scientific한 근거가 있어 보이진 않음.